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은 젊은 시절의 스티븐 호킹과 제인 와일드의 만남부터 병과 명성 속에서도 이어진 사랑과 선택의 시간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누구에게나 한때가 있고 사랑하는 때가 있으며 운명적으로 이어진 사랑을 만나는데 이 영화가 그 이야기이다.

1. 케임브리지에서의 만남 — 사랑의 시작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은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공부하던 젊은 스티븐 호킹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뛰어난 지성과 유머를 지닌 그는 학문에는 몰두하지만, 인간관계에는 다소 서툰 사회성의 발달이 조금 느린 인물이다. 그런 그 앞에 밝고 따뜻한 성격의 제인 와일드가 등장한다. 두 사람은 너무나 다른 서로 정반대의 성향을 지녔지만, 대화를 나눌수록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끌리게 된다. 영화는 두 사람의 연애 초기 과정을 담담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려낸다. 별을 바라보며 나누는 대화, 음악과 종교, 삶에 대한 서로 다른 관점은 차이를 넘어 호기심과 존중으로 이어진다. 이 시기의 사랑은 아직 미래를 미리 바라보며 자신의 장래에 관해서 가지는 마음의 불안보다는 가능성과 설렘으로 가득 차 있다. 관객은 이 장면들을 통해 두 사람의 관계가 얼마나 진실한 감정 위에서 시작되었는지를 확인하게 된다. 다른 성향의 두 사람이 만나 대화하며 서로를 알아가고 감정을 교류하며 설렘이 가득한 사랑이 시작된다.
2. 병과 함께한 삶 — 사랑의 시험
행복한 시간은 오래가지 않는다. 스티븐은 젊은 나이에 루게릭병 진단을 받으며, 앞으로의 삶이 급격히 달라질 것이라는 선고를 받는다. 영화는 한 개인에게는 이 충격적인 사건을 크게 드러내며 이 순간을 과장하지 않고 오히려 차분하게 보여주며, 두 사람에게 닥친 현실의 무게를 강조한다. 사랑은 이제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삶을 함께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선택이 된다. 제인은 병이 진행되는 스티븐을 곁에서 지키며 결혼을 결심한다. 그녀의 선택은 사랑에 대한 헌신이자, 동시에 자신의 삶을 걸어야 하는 결정이었다. 영화는 제인이 겪는 육체적·정신적 부담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우리의 상상과는 달리 사랑이 반드시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님을 보여준다. 스티븐 역시 점점 몸의 자유를 잃어가면서도 학문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는다. 자신의 몸을 지키기도 힘든 시간을 보내지만 해야 할 일에 대한 열정은 놓지 않는 스티븐과 그의 곁에서 힘들 사랑을 결심한 제인의 모습 속에서 서로의 사랑을 지키는 것에는 많은 희생과 내려놓음이 필요한 것 같다.
3. 선택과 거리 — 사랑의 또 다른 형태
시간이 흐르며 두 사람의 관계는 변화를 맞이한다. 스티븐의 명성은 커져가지만, 제인의 부담과 외로움도 함께 깊어진다. 영화는 이들의 갈등을 선악의 문제로 나누지 않는다. 대신 각자의 삶과 행복을 향한 선택이 어떻게 관계를 변화시키는지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은 사랑의 끝을 실패로 규정하지 않는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최선을 다했으며, 그 시간은 부정될 수 없는 진실이었다. 이별 이후에도 남아 있는 존중과 연대는, 사랑이 반드시 한 형태로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영화는 결국 묻는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함께 버티는 것인가, 혹은 서로를 놓아주는 용기인가. 이 질문은 관객 각자의 경험과 감정 속에서 오래도록 울림을 남긴다. 과연 어떤것이 진정한 사랑인지 이 영화는 고민하게 한다. 객관적인 사랑과 주관적인 사랑이라면 그것의 주체는 사랑하는 당사자들의 내면에 들어있는 선택일 것이다.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은 스티븐 호킹과 제인 와일드의 관계를 통해 사랑, 헌신, 그리고 선택의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 이 작품은 사랑이 이상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관계임을 조용히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