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291

'거미의 땅' 기지촌 여성의 삶 전쟁의 그림자가 드리운 경기 북부 미군 기지촌, 그곳에는 역사의 상흔을 온몸으로 견뎌낸 여성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철거를 앞둔 유령 마을에서 들려오는 포성과 전투헬기 소리 사이로, 이름 없는 무덤들과 함께 묻혀버린 삶들이 메아리처럼 귀환합니다. 박묘연, 박인순, 안성자, 세 여인의 증언을 통해 우리는 망각된 공간 속에서 그들이 어떤 기대와 소망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었는지 되짚어봅니다. 버림받고 무시당하면서도 그들을 지탱했던 동력은 무엇이었을까요.박묘연과 선유리 선유분식의 30년선유리 선유분식에서 30여 년간 햄버거를 만들어 온 박묘연의 삶은 기지촌 여성의 현실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임신한 아이의 이름 '바비'는 단순한 이름이 아니라 사랑과 배신, 그리고 생존이 뒤섞인 .. 2026. 2. 15.
용산참사 진실 (철거민 억울함, 숨겨진 진실, 정의 회복) 2009년 1월 20일 발생한 용산참사는 대한민국 사회에 깊은 상처를 남긴 비극적 사건입니다. 철거민 5명과 경찰 특공대원 1명이 목숨을 잃은 이 참사는 단순한 사고가 아닌, 진실이 왜곡되고 억울함이 쌓여간 사건이었습니다. 원인 모를 화재 속에서 살아남은 철거민들은 동료와 경찰관을 죽였다는 죄명으로 범죄자가 되어 수감되었고, 오랜 시간이 지나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그들은 서로를 탓하며 상처를 드러냈습니다. 이 글에서는 용산참사의 진실과 그 속에 감춰진 이야기를 살펴보겠습니다.용산참사와 철거민들의 억울함용산참사 당시 화재 현장에서 살아남은 철거민들은 생존자가 아닌 가해자로 낙인찍혔습니다. 동료들과 경찰 특공대원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떠안게 된 이들은 억울하게 수감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원인 모를 화재라.. 2026. 2. 13.
힐링의 의미와 현대적 활용 (웰빙과의 차이, ASMR과 스트레스 해소, 전문 치료의 필요성) 2012년 이후 자기 개발서와 대중문화에서 '힐링'이라는 단어가 급부상하면서 현대인의 삶에 깊숙이 자리 잡았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여유를 되찾고 정신적 안정을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힐링은 단순한 유행어를 넘어 삶의 필수 요소가 되었습니다. 힐링여행, 힐링캠프 등 다양한 형태로 확산된 이 개념은 위로, 즐거움, 스트레스 해소를 포괄하는 표현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 웰빙과의 차이: 물질에서 정신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힐링은 2000년대 중반 유행했던 웰빙과 유사하면서도 명확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 개념 모두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방법'을 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 접근 방식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웰빙이 물질적 풍요를 기반으로 한 삶의 질 향상을 강조했다면, 힐링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멘.. 2026. 2. 12.
에딩턴 영화 분석 (아리 애스터, 인간관계, 칸 영화제) 아리 애스터 감독의 네 번째 장편 영화 '에딩턴'은 제78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전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전 세계를 휩쓸던 2020년 5월 미국 뉴멕시코의 작은 마을 에딩턴을 배경으로, 야심 넘치는 보안관 조 크로스와 시장 테드 가르시아의 충돌을 통해 인간 본성의 복잡한 단면을 탐구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권력 다툼을 넘어 인간관계의 본질과 공동체 속에서 개인이 마주하는 윤리적 딜레마를 깊이 있게 조명합니다. ## 아리 애스터 감독의 독특한 연출과 칸 영화제 진출의 의미 아리 애스터 감독은 '유전', '미드소마'로 이미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인정받은 바 있습니다. 그의 네 번째 장편 영화인 '에딩턴'은 제78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면서 그의 .. 2026. 2. 10.
공순이의 삶과 현실 (여성노동자, 비정규직, 자기계발) 한때 우리 사회는 공장에서 일하는 여성을 '공순이'라는 말로 비하했습니다. 그러나 그 단어 뒤에 숨겨진 진짜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구미의 산업 현장에서 만난 15명의 여성노동자들은 19세부터 37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였지만, 그들이 겪는 현실은 놀랍도록 비슷했습니다.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 시대 여성노동자의 진짜 삶을 들여다봅니다. ## 여성노동자가 말하는 공장생활의 굴레 "한번 공순이는 영원한 공순이라고, 한번 공장에 발 들이면 못 벗어난다고. 난 스무 살 때 그 말을 이해를 못 했어요. 근데 어느 날 보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게 공장밖에 없더라고요. 다시 공장으로 가는 거예요." 16살에 산업체로 구미 태광에 들어가 일을 시작한 다이와 현정의 고백은 많은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을 대변합니다. 이들은 공.. 2026. 2. 9.
아버지의 메일 (가족사, 한국현대사, 세대간소통) '컴맹'이었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기 전 1년간 보낸 43통의 메일. 그 안에는 6.25 전쟁부터 월남전, 88올림픽, 아파트 재개발 광풍까지 한국 근현대사의 질곡을 온몸으로 견디며 살아온 한 평범한 가장의 기록이 담겨 있습니다. 장례식을 마치고 다시 열어본 메일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버지가 가족에게 건넨 자신의 이야기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개인의 삶이 곧 가족사이자 국가의 역사임을 깨닫게 하는 감동적인 기록입니다. ## 침묵으로 일관했던 아버지 세대의 가족사 한국의 아버지들은 자신의 삶을 좀처럼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6.25 전쟁의 상흔과 월남전의 고통, 산업화 시대의 격동 속에서 묵묵히 가족을 책임지는 것이 그들이 선택한 사랑의 방식이었습니다. 이 영화 속 아버지 역시 평생 '컴맹'으로 살아왔지만.. 2026.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