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들…’은 1991년 대구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실종 사건을 바탕으로, 진실을 찾지 못한 사회의 책임과 남겨진 이들의 상처를 묻는 작품이다. 그저 평범한 일상의 일부분이었던 이 아이들의 놀이가 비극으로 이어지고 그 결말을 내기까지의 과정과 그것을 바라보고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이다.

1. 봄날의 실종 — 사건의 시작
영화 아이들…은 1991년 3월 26일, 도롱뇽을 잡으러 간다며 집을 나선 다섯 명의 초등학생이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사라진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영화이다. 평범하고 따스한 봄날의 소풍처럼 보였던 외출은 곧 전국을 충격에 빠뜨린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된다. 영화는 아이들이 사라지기 전의 일상을 비교적 담담하게 보여주며, 그 평온함이 깨지는 순간의 공포를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사건 초기에는 단순히 길을 잃었거나 사고로 여겨졌지만, 시간이 지나도 아이들이 돌아오지 않으면서 상황은 점점 심각해진다. 영화는 당시 사회적인 분위기와 수사가 시작되는 초기의 혼란을 그대로 재현하며, 왜 이 사건이 ‘희대의 사건’으로 불리게 되었는지를 설명한다. 아이들의 부재는 단순한 실종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에 드리운 공포가 되어 전국의 아이들과 부모에게 돌아온다. 아이들의 평범한 외출이 누군가의 범죄로 인해 따뜻하고 생기 넘치는 봄날이 가족과 국민 모두에게 영원히 상처가 되어 남아있는 가슴 아픈 이야기이다.
2. 엇갈린 수사 — 진실에 다가서지 못한 이유
아이들…은 사건 이후 아이들을 찾기 위해 진행된 수사의 전반적인 과정을 비판적인 시선으로 조명한다. 경찰과 군, 언론이 개입하지만, 참여한 수사 기관의 규모에 비해 체계적이지 못한 수사와 너무 성급한 결론은 오히려 원하던 진실을 흐리게 만든다. 영화는 수사의 방향이 쉽게 여러 번 바뀌고, 확인도 되지 않은 여러 정보가 확대되고 또다시 재생산되는 과정을 통해 당시의 혼란을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이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부모는 점점 고립된다. 진실을 알고 싶다는 절박한 마음과 달리, 그들은 정보의 주변부로 밀려나며 심리적으로 깊은 좌절을 겪는다. 영화는 수사의 실패를 특정 인물의 무능력함으로 돌리기보다, 수사 시스템과 사회 전체의 책임으로 확장해 바라본다. 진실을 끝까지 찾기보다 사건을 정리하려 했던 태도는, 결국 아이들을 두 번 사라지게 만들며 상처에 깊이를 더한다.
3. 남겨진 사람들 — 끝나지 않은 사건
영화의 후반부는 시간이 흐른 뒤에도 해결되지 않은 이 사건의 끝나지 않은 슬픔에 집중한다. 아이들이 돌아오지 않은 자리에는 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기다림과 끝까지 찾지 못한 죄책감, 그리고 수사 과정과 범죄자에 대한 분노가 남아 있다. 아이들…은 이 사건이 과거의 비극이 아니라,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상처임을 강조한다. 영화는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대신 관객에게 질문을 남긴다. 우리는 이 사건을 얼마나 진지하게 기억해 왔는가, 그리고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한 사회로서 무엇을 반성해야 하는가. 결말의 여백은 사건의 미완성을 그대로 반영하며, 쉽게 소비될 수 없는 무게를 남긴다. 아이들… 은 범죄 영화이자 사회 고발 영화이며, 동시에 기억에 대한 영화다. 잊지 않는 것이야말로, 남겨진 이들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책임임을 조용히 말한다. 쉽게 잊혀지는 과거가 있고 결코 잊지 못하는 과거가 있다. 영화 아이들...은 부모들에게는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는 사건이며 죽을 때까지 안고 가야 할 상처와 분노이다.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안타깝고 아픈 마음을 느끼게 하는 영화이며 지나간 것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영화이다. 영화 아이들…은 1991년 실종 사건을 통해 한 사회가 아이들을 어떻게 보호했는지, 그리고 실패했는지를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진실보다 중요한 것은 기억과 책임이라는 사실을 관객에게 깊이 각인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