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2018년작 "어느 가족"은 가족이라는 보편적 개념을 근본부터 흔드는 작품입니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자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우나기》 이후 21년 만에 일본 영화가 받은 최고의 영예를 안은 이 영화는, 혈연으로 맺어지지 않은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가족애란 무엇인지 질문합니다. 2018년 7월 26일 티캐스트를 통해 국내 개봉된 이 작품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가족의 정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과 영화의 탄생 배경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은 2018년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여 최우수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이는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우나기》 이후 21년 만에 일본 영화가 거둔 성과로, 전 세계 영화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2018년 6월 8일 일본에서 먼저 개봉한 후, 한국에서는 티캐스트가 수입하여 같은 해 7월 26일 개봉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작품이 "태풍이 지나가고"에 이어 두 번째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하지 않고 바로 개봉했다는 사실입니다. 영화의 탄생 배경은 두 가지 실제 사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고레에다 감독은 노부부가 사망했음에도 자녀와 자손들이 사망신고를 하지 않고 연금을 받아 생활하다 체포된 가족의 뉴스를 접하고 영화를 구상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방구석 1열에서는 처분하지 않은 낚싯대 때문에 검거된 좀도둑의 뉴스를 보고 시나리오를 구체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왜 낚싯대를 처분하지 않았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해 "남자 어른과 남자아이가 낚시를 하는 모습", 그리고 "둘이 부자가 아니라면?"이라는 생각이 꼬리를 물면서 시나리오가 완성되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초기에 "들치기(만비키) 가족"이라는 제목으로 언론을 통해 소개되었으나, 정식 개봉명은 "어떤 가족"이었다가 최종적으로 "어느 가족"으로 확정되었습니다. 이러한 제목 변경 과정 자체가 영화가 담고 있는 모호하면서도 보편적인 가족의 개념을 반영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황금종려상 수상은 단순히 기술적 완성도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 가족이라는 제도와 관계가 갖는 의미를 예리하게 포착한 고레에다 감독의 통찰력을 인정받은 결과였습니다. ## 혈연 너머의 가족,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묻다 영화는 도쿄에 사는 오사무와 노부요, 쇼타, 아키, 하츠메라는 다섯 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들의 특별한 점은 피 하나 섞이지 않은 관계라는 것입니다. 하츠메의 연금을 기반으로 도둑질과 일용직 노동을 하며 힘겹게 생계를 유지하는 이들은, 어느 날 부모에게 방치당하는 아이 유리를 발견하고 자신들의 가족으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도둑질을 하던 중 유리를 지키려다 경찰에게 걸리면서 이들의 특별한 관계는 세상에 드러나게 됩니다. 이 영화를 보는 동안 관객은 자신이 속한 가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고, 가족에 대한 보편적인 개념을 근본부터 되짚어보게 됩니다. 우리 사회에서 가족은 혈연으로 정의되고, 법적으로 규정되며, 제도적으로 보호받는 단위입니다. 그러나 영화 속 인물들은 이러한 전통적 정의를 벗어나 있으면서도, 어쩌면 진정한 가족보다 더 가족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서로를 돌보고, 힘들 때 의지하며, 기쁜 일이 있을 때 함께 웃고, 추운 겨울밤 한 이불속에서 체온을 나누는 이들의 모습은 혈연 가족보다 때로 더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동시에 고레에다 감독은 이들의 관계가 갖는 한계와 모순도 냉철하게 포착합니다. 우리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편하게 한다는 이유로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가족이기 때문에 용서되는 폭력, 가족이기 때문에 당연시되는 희생,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통용되는 특별한 규칙들이 있습니다. 영화는 이러한 가족의 양면성을 섬세하게 다루면서, 진정한 가족의 의미는 과연 무엇인지 묻습니다. 혈연으로 맺어진 관계가 가족의 충분조건일까요? 아니면 서로를 돌보고 지키려는 마음이 더 본질적인 것일까요? 이 질문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오래도록 관객의 마음속에 남아 울립니다. ## 가족애에서 국민정서까지, 깊은 내면의 감정과 정서 영화를 통해 우리는 가족이라는 관계가 단순히 개인적 차원을 넘어 더 넓은 사회적, 문화적 맥락 속에 자리 잡고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힘들 때 의지하고 기쁠 때 함께하며 서로 돌보는 관계를 넘어, 가족애에는 무언가 깊은 내면의 감정과 정서가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족애는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기반이 되며, 더 나아가 나라를 사랑하고 외국에 나가거나 스포츠를 관람할 때 자신의 나라를 응원하는 국민정서에도 깊이 뿌리 박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고레에다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가족이 갖는 의미를 다층적으로 탐구합니다. 영화 속 인물들은 사회적으로 주변부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정규직 일자리를 갖지 못하고, 안정적인 주거지가 없으며, 법의 테두리 밖에서 생존을 위해 도둑질까지 해야 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나 바로 그러한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이들이 만들어낸 유대감은 역설적으로 더 강렬하고 순수하게 느껴집니다. 생존을 위해 서로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히려 진정한 연대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가족의 형태는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비혼과 비출산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전통적인 핵가족 모델은 더 이상 유일한 표준이 아닙니다. 이러한 시대적 맥락에서 "어느 가족"은 우리에게 가족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게 하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혈연이 없어도 가족이 될 수 있을까? 법적 관계가 없어도 진정한 유대감을 가질 수 있을까? 이 영화는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명확한 답을 제시하기보다는, 관객 스스로 자신의 답을 찾아가도록 섬세하게 안내합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은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이라는 영예 이상의 가치를 지닌 작품입니다. 혈연으로 맺어지지 않은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묻고, 우리 내면 깊숙이 자리한 가족애와 그것이 확장되는 국민정서까지 탐구하는 이 영화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자신의 가족과 관계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소중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 [출처] 나무위키 - 어느 가족: https://namu.wiki/w/%EC%96% B4% EB% 8A%90%20% EA% B0%80% EC% A1% B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