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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키17> 줄거리 등장인물 분석 느낀 점

by kslmoney 2025. 4. 12.

영화 미키17 관련 사진
영화 미키17 관련 사진

 

영화 ‘미키 17’  줄거리

 

2024년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SF 영화 미키 17(Mickey 17)은 단순한 우주 탐사 이야기를 넘어서, 인간 존재와 정체성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영화는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배경으로, 인간 복제 기술이 보편화된 시대를 그리고 있습니다. 주인공 미키는 극도로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소모 가능한 인간”입니다. 그의 임무는 죽음을 감수하는 일이며, 죽을 때마다 기억이 이식된 새로운 복제체 ‘미키’가 다시 태어난다. 그렇게 그는 17번째 복제체가 됩니다.

영화는 미키17이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존재와 이 시스템에 의문을 품기 시작하면서 전개됩니다. 이전의 미키들과 다른 감정과 자아를 가진 그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한 명의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고자 합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전 버전의 미키 16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두 미키가 동시에 존재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집니다. 이들의 만남은 단순한 충돌이 아닌, “나는 누구인가”, “나는 진짜인가”라는 깊은 철학적 고민을 담아냅니다.

영화는 우주라는 배경 속에서 복제, 자아, 존재의 경계라는 추상적 개념을 섬세하게 풀어내며, 관객으로 하여금 미래 사회와 인간 존재의 의미에 대해 자연스럽게 성찰하게 만듭니다.

영화 '미키 17' 등장인물 분석

미키 17 – 기계가 아닌 ‘인간’의 정체성 탐구

미키 17이라는 인물은 단순한 복제체가 아닙니다. 그는 점차 기억과 감정, 자아를 갖게 되며 시스템이 허용하지 않은 ‘인간됨’을 자각합니다. 영화 초반, 미키는 자신이 죽고 복제되는 것에 대해 별다른 의문을 품지 않습니다. 그러나 죽음을 반복하면서 점점 자신의 감각과 생각, 감정이 진짜라고 느끼게 되고, 자신이 ‘소모품’이 아닌 ‘존재’라는 확신이 커집니다.

봉준호 감독은 이 인물을 통해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묻습니다. 단순히 생물학적 삶을 이어가는 것이 인간인가? 아니면 기억과 감정, 정체성을 가지는 순간 인간이 되는 것인가? 미키 17은 스스로 그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이 과정은 단순한 SF적 사건이 아닌, 철학적인 여정입니다.

특히 전작 설국열차, 기생충 등에서 계급, 시스템, 인간 내면을 그려낸 봉 감독 특유의 시선이 이 인물에게도 녹아 있습니다. 미키 17은 기술과 구조의 노예였지만, 결국 자아의 힘으로 그 틀을 벗어나려는 인간의 가능성을 상징합니다. 그는 복제체일지라도, 생각하고 느끼는 존재이며, 그 점에서 그 누구보다도 인간답습니다.

 

미키 16과의 만남 – 자아의 거울이 된 또 다른 나

이 영화에서 가장 충격적이고 상징적인 전환점은, 미키 17이 미키 16과 마주치는 장면입니다. 같은 DNA, 같은 기억을 공유하지만, 서로 다른 생존 경험과 감정을 지닌 두 존재는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합니다. 이는 곧 “기억이 동일하다고 같은 사람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미키 16은 이전 버전이지만, 죽지 않고 살아남은 예외적인 존재입니다. 그는 체제에 반발하며 자신의 삶을 지키려 하고, 그 과정에서 인간성을 강하게 표출합니다. 반면 미키 17은 시스템 안에서 순응하며 살았지만, 결국 스스로의 의지를 갖게 되며 독립성을 추구하게 됩니다. 두 존재는 서로 다르지만 동시에 유사하며, 각자가 존재의 고통을 경험합니다.

이 둘의 갈등과 공존은, 단순히 클론 사이의 이야기로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인간 내부의 자기 분열과도 닮아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사회의 틀 속에 순응하는 나와, 그 틀을 거부하고자 하는 또 다른 나를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미키 17과 미키 16의 관계는 그런 면에서 자아의 거울이며, 관객은 이 이중성 속에서 인간 존재의 복잡함을 마주하게 됩니다.

영화 '미키 17' 느낀 점 

미키 17은 단순히 미래 기술과 우주 개척을 배경으로 한 SF 영화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배경은 인간이라는 존재를 더 깊게 들여다보기 위한 수단입니다. 이 영화를 보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복제’라는 개념이 주는 철학적 무게입니다. 우리가 진짜 ‘나’라고 믿는 것은 무엇입니까? 기억? 감정? 아니면 단지 생물학적 존재입니까?

봉준호 감독은 이 질문을 강요하지 않고, 미키의 여정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관객 스스로 질문하도록 유도합니다. 그리고 이 질문은 2025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매우 유효합니다. 기술은 발전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존재’의 의미를 명확히 정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인간이 시스템에 의해 소모되고 교체되는 설정은 현대 사회의 현실과도 겹칩니다. 회사에서, 사회에서 우리는 대체 가능한 존재로 취급받는 일이 많습니다. 미키의 이야기를 보며, 우리는 과연 자신의 고유성과 자아를 어떻게 지켜내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디스크립션

영화 미키 17은 복제 인간 ‘미키’의 시선을 따라, 존재와 자아의 본질을 탐구하는 철학적 SF 영화입니다. 봉준호 감독 특유의 깊은 시선으로, 미래 기술과 인간성의 충돌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관객에게 강한 여운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