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동물을 좋아한다. 가깝게는 개와 고양이를 함께 가족으로 여기며 살아가고 독특한 취미로 뱀, 이구아나, 고슴도치 등을 키우며 살아간다. 그 동물들은 인간과 가까이 친밀하게 살아간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타이거 킹’은 조 이그조틱과 캐럴 배스킨의 갈등을 통해 사설 동물원 산업, 인간의 욕망, 그리고 미국 사회의 기이한 단면을 드러낸 작품이다.

1. 조 이그조틱 — 무법자의 탄생과 자기 신화
영화 타이거 킹의 중심에는 오클라호마의 사설 동물원의 운영자 조 이그조틱이 있다. 그는 수 없이 많은 호랑이와 맹수를 사육하며 자기 자신을 유명한 스타로 만들고자 했고, 카메라 앞에서도 과장된 언행과 보통 사람들의 시선에 보편적인 모습이 아닌 기행을 서슴지 않는다. 다큐멘터리는 그를 평범하지 않은 괴짜로 소개하지 않고, 왜 이런 인물이 탄생했는지를 집요하게 따라간다. 조 이그조틱은 가난과 소외,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 위에 자신만의 왕국을 쌓아 올린 인물이다. 그는 스스로 동물을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동시에 그들을 자신이 가진 소유의 대상으로 취급한다. 영화는 그의 말과 행동 사이의 모순을 통해, 자기 신화에 사로잡힌 인간이 얼마나 위험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호랑이와 맹수를 사육한다는 것은 위험을 무릅쓴 행동이다. 그러나 그 위험과 스릴을 즐기고 인간에 의해 사육되고 조련된 호랑이와 맹수는 위험이 잠재되어 있지만 사람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채우기에 충분하다.
2. 캐럴 배스킨 — 보호자인가 또 다른 권력자인가
호랑이와 맹수를 사육하고 그것으로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려 한 조 이그조틱과 대립하는 인물은 동물 보호 활동가 캐럴 배스킨이다. 그녀는 대형 고양잇과 맹수 사육에 반대하며, 조의 동물원을 폐쇄하려는 인물로 등장한다. 표면적으로 그녀는 정의의 편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다큐멘터리는 그녀 역시 완전히 자유롭지 않음을 암시한다. 캐럴이 운영하는 보호 시설 또한 맹수를 사육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보호와 통제의 경계는 어디까지인가. 영화는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않고, 관객이 스스로 판단하도록 여지를 남긴다. 이 과정에서 선과 악의 구도는 점점 흐려지고, 모든 인물이 욕망과 권력의 구조 안에 놓여 있음을 드러낸다.
3. 범죄 다큐를 넘어 — 미국 사회의 초상
타이거 킹이 단순한 범죄 다큐멘터리를 넘어 화제가 된 이유는, 이 이야기가 개인의 일탈을 넘어 미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사설 동물원 산업, 총기 문화, 온라인 명성에 대한 집착, 그리고 법과 제도의 허점은 이 기묘한 세계를 가능하게 만든 배경이다.
영화는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 뒤에 불편함을 남긴다. 맹수들은 인간의 갈등 속에서 소품처럼 소비되고, 결국 가장 큰 피해자는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존재들이다. 타이거 킹은 자극적인 이야기 속에서 인간 중심적 사고의 폭력성을 조용히 드러낸다. 이 다큐멘터리는 묻는다. 우리는 왜 이런 이야기에 열광하는가, 그리고 그 열광은 무엇을 외면하게 만드는가. 타이거 킹은 조 이그조틱과 캐럴 배스킨의 갈등을 통해 욕망, 권력, 그리고 동물 착취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다. 이 작품은 기이한 인물극을 넘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불편한 얼굴을 비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