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허니랜드(Honeyland) — 자연의 균형 위에서 살아가는 법

by kslmoney 2025. 12. 18.

"영화 ‘허니랜드(Honeyland)’는 북마케도니아 외딴 산골에서 살아가는 양봉가 아티제의 삶을 통해 자연과 인간, 공존과 탐욕의 경계를 섬세하게 그려낸 다큐멘터리다." 우리나라에서도 자연에서 꿀을 채취하는 양봉가들이 있고 석청을 채취하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것을 연상하면서 보면 좋을 것 같다.

영화 허니랜드 관련 사진

1. 베키를 리야의 고요한 삶 — 아티제와 자연의 오래된 약속

영화 허니랜드(Honeyland)는 북마케도니아(구 유고 공화국) 외딴 산골마을 베키를리야(Bekirlija)에서 홀로 살아가는 양봉가 아티제 하티제(Hatice Muratova)의 일상으로 시작된다. 전기와 수도조차 없는 이곳에서 아티제는 자연의 리듬에 맞춰 하루를 보낸다. 그는 바위틈에 자리 잡은 야생 벌통에서 꿀을 채취하며 생계를 이어가는데, 그 방식에는 오랜 세월 이어져온 원칙이 있다. 바로 “반은 벌에게, 반은 인간에게”라는 약속이다. 아티제의 양봉 방식은 자연을 소유하거나 통제하려는 태도가 아니라, 공존을 전제로 한다. 그는 벌을 해치지 않기 위해 연기를 조심스럽게 사용하고, 벌통을 파괴하지 않으며, 필요 이상의 꿀을 가져가지 않는다. 영화는 이러한 과정들을 설명 없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담담하게 따라간다. 거친 산길을 오르내리는 그의 발걸음, 꿀이 떨어지는 소리, 바람과 곤충의 소음은 자연과 인간의 균형 잡힌 관계를 시각·청각적으로 전달한다. 이 고요한 삶은 외부 세계의 속도와는 전혀 다른 시간 위에 놓여 있다. 아티제는 늙은 어머니를 돌보며, 말없이 자연과 대화를 나누듯 살아간다. 영화는 그의 삶을 이상화하지 않으면서도, 자연과 맺은 이 오래된 약속이 얼마나 섬세한 균형 위에 놓여 있는지를 보여준다. 자연이 채운 전부를 가져오는 것이 아닌 자연의 몫을 남겨두는 원칙을 치키며 자연과 조용히 소통하는 모습이 감동이다.

 

2. 변화의 침입 — 이웃의 등장과 균형의 붕괴

영화의 중반부, 베키를리야에 새로운 이웃 가족이 이주해 오면서 아티제의 삶은 큰 변화를 맞는다. 가축과 아이들, 그리고 생계를 위한 대량 양봉을 시작한 이 가족은 자연과의 관계보다는 생존과 수익을 우선시한다. 문제는 그들의 방식이 아티제가 지켜온 균형의 원칙을 무너뜨리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꿀을 과도하게 채취하면서 벌들의 생태계는 서서히 붕괴되고, 그 영향은 결국 아티제에게도 고스란히 돌아온다. 영화는 이 갈등을 선악 구도로 단순화하지 않는다. 이웃 가족 역시 가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을 해야 했고, 그들의 행동은 생존의 압박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자연은 인간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는다. 벌들은 점점 줄어들고, 꿀의 생산량은 급감하며, 아티제가 오랫동안 지켜온 삶의 방식은 위협받는다. 이 과정에서 영화는 ‘탐욕’이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하지 않지만, 균형을 무시한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조용히 보여준다. 아티제가 반복해서 이웃에게 건네는 조언—“반만 가져가야 해”—는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윤리적 메시지다. 이는 단순한 양봉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 자연과 맺어야 할 태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확장된다. 인간의 탐욕에 대해 자연이 어떻게 답하는지 보게 되었고 자연을 허락한 신께 감사하며 주어진 자연을 사랑하고 보호하며 자연이 주시는 대로 가지나 또 다른 자연을 위한 것을 남기는 태도가 중요한 것 같다.

 

3. 공존의 교훈 — 허니랜드가 남긴 보편적 메시지

허니랜드가 특별한 이유는 개인의 삶을 따라가면서도, 그 안에 담긴 메시지가 전 세계적인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점이다. 아티제의 이야기는 환경 문제, 지속 가능성, 자본주의적 탐욕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거창한 설명 없이도 명확하게 전달한다. 그는 환경 운동가도, 철학자도 아니지만, 자신의 삶 자체로 가장 설득력 있는 답을 보여준다. 영화는 인간이 자연을 대하는 태도가 결국 인간 사회의 윤리와 직결된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자연을 착취하면 단기적인 이익은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 그 피해는 공동체 전체로 돌아온다. 이는 벌과 꿀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현대 사회 전반에 대한 은유다. 자원이 한정된 세계에서 ‘얼마나 가질 것인가’보다 ‘어떻게 나눌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영화 전반에 흐른다. 마지막까지 허니랜드는 판단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관객이 아티제의 삶을 통해 스스로 질문하게 만든다. “나는 지금 무엇을 더 가져가고 있는가?” 이 조용한 질문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오래도록 남아, 우리의 삶의 방식과 선택을 되돌아보게 한다. 영화 허니랜드는 외딴 산골마을에서 살아가는 한 양봉가의 삶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공존, 균형과 탐욕의 경계를 깊이 있게 성찰한 다큐멘터리다. 소박하지만 강력한 메시지로,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해 묻는 현대적 우화로 기억될 작품이다. 자연을 착취하는것이 아니라 자연이 가진 것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가져가고 지금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닌 미래를 생각하며 자연을 누리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기 바란다.